4m 이글퍼트 실패했지만…이일희의 기적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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숍라이트 LPGA 클래식 1타차 준우승
18번홀 이글 놓쳐 컵초와 연장전 무산
단독 선두 출발...초반 버디 3개 뼈 아파
2018년 시드 잃고 세계랭킹 1426위 추락
일반 회사도 다녀봤지만 골프 포기 안 해
쏟아진 응원에 “모든 사람이 골프 즐기길”
18번홀 이글 놓쳐 컵초와 연장전 무산
단독 선두 출발...초반 버디 3개 뼈 아파
2018년 시드 잃고 세계랭킹 1426위 추락
일반 회사도 다녀봤지만 골프 포기 안 해
쏟아진 응원에 “모든 사람이 골프 즐기길”

이일희는 이날 끝나 숍라이트 LPGA 클래식(총상금 175만달러)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199타로 우승자 제니퍼 컵초(미국·15언더파 198타)에게 단 한 타가 뒤져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준우승 상금은 16만4136달러(약 2억2300만원).
12년 만에 찾아온 기회

결과적으로 이날 전반의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이일희는 초반 7개 홀에서 보기만 3개를 쏟아내며 한때 순위가 10위권까지 밀렸다. 다행히 9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아 바운스백에 성공했고, 후반 11번홀(파3)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몰아쳐 잃었던 타수를 모두 만회했다. 이후 14번홀(파4) 약 2m 버디퍼트에 이어 17번(파3)과 18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순위를 다시 끌어올렸다.
12년 만에 잡은 우승 기회를 놓친 이일희는 아쉬움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는 “컵초가 경기하는 걸 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며 “TV로만 보던 선수였는데 옆에서 함께 경기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정말 멋진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독 선두로 경기를 시작해 긴장을 많이 했는데 마무리를 잘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꿈은 계속된다

이일희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의 꿈을 이루진 못했으나 2016년 9월 레인우드 클래식 공동 9위 이후 약 9년 만에 톱10에 복귀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아울러 다음 대회 출전권도 받았다. 대회가 끝난 뒤 절친 신지애를 비롯한 주변 지인에게 “(너의 활약이) 내게 영감을 줬다”는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는 이일희는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는 일은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고 언제나 노력해온 것”이라며 “나는 모든 사람이 (나처럼) 골프를 즐기기를 바란다”고 웃었다.
이날 17번홀(파3)에서 56도 웨지샷으로 홀인원을 기록하는 등 6타를 줄인 김세영이 3위(12언더파)로 이일희의 뒤를 이었다. 김세영의 올 시즌 개인 최고 성적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 4월 T모바일 매치플레이에서의 공동 9위다. 임진희는 공동 5위(10언더파), 박금강은 공동 11위(9언더파)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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