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골프의 간판 임성재와 김시우가 최악의 난도를 자랑하는 코스에서 첫 메이저 우승을 향한 기분좋은 첫 발을 내디뎠다. 임성재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의 오크몬트CC(파 70)에서 열린 시즌 세번째 메이저 대회 US오픈(총상금 미정) 1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3개로 2언더파 68타를 쳤다. 김시우도 버디 4개, 보기 2개로 나란히 2언더파 68타를 기록해 두 선수는 공동 3위로 경기를 마쳤다. 이는 선두 JJ스펀(미국.4언더파 66타)와 2타 차이다. US오픈은 늘 가혹한 코스로 선수들을 시험하는 대회로 유명하다. 특히 올해는 더 혹독한 코스를 준비했다. 오크몬트CC는 7372야드의 전장에 러프를 평균 12.7cm까지 늘리고 페어웨이 폭을 28야드로 좁혔다. 여기에 곳곳에 파놓은 벙커는 168개에 이른다. 지금까지 US오픈이 열린 코스 가운데 가장 어렵다는 평가가 곳곳에서 나오는 이유다. 올해 125회를 맞은 US오픈은 한국 선수는 물론 아시아 선수가 우승한 적이 없다. 임성재는 메이저대회 가운데 US오픈과 유독 인연이 약했다. 2022년부터 작년까지 모두 커트탈락했다. 하지만 올해 극악의 난도를 준비한 코스에서 임성재는 2언더파를 쳤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임성재는 11번째홀까지 버디만 5개 잡으며 한때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후반에 보기 3개를 더하긴 했지만 출전 선수 가운데 두번째로 버디를 많이 잡은 선수로 기록됐다. 역시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시우는 전반에 2타를 줄였고, 후반에 보기2개와 버디 2개를 번갈아 치며 타수를 지켰다. 이날 1라운드에서 언더파를 친 선수는 총 10명에 그쳤다. 이가운데 두 명이 임성재와 김시우였다. 김주형도 2오버파 72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총상금 175만달러) 최종 3라운드를 앞둔 지난 8일. 이일희는 오전 4시에 눈이 번쩍 떠졌다. “난생처음 해보는 단독 선두 최종 라운드에 많이 긴장하고 있긴 하구나 싶었어요. 언제 다시 경험할지 모르니 이마저도 즐겨보자고 생각했죠.”“다리가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긴장한 탓에 전반에 아쉬운 스코어를 냈지만 중반부터 페이스를 회복하며 1타 차 값진 준우승을 거뒀다. 경기를 마친 그의 얼굴에는 우승을 놓쳤다는 아쉬움 대신 최고의 골프를 쳤다는 행복함이 가득했다. 세계랭킹은 1426위에서 218위로 뛰어올랐다.기적 같은 플레이로 한 편의 동화를 만든 이일희를 12일 전화로 만났다. 그는 “지난 2주간 대회를 치르느라 밀린 레슨을 하고, 새 사업도 준비하며 일상으로 빠르게 돌아오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12년 만의 첫 우승 도전이일희는 골프 팬에게 한동안 잊힌 이름이다. 2010년 LPGA투어에 진출해 2013년 퓨어실크 바하마 오픈에서 첫 승을 거뒀다. 꾸준히 20~30위권을 유지하던 그는 어깨 부상으로 투어 활동에 타격을 입었고, 2018년 시드를 잃었다.역대 우승자 자격으로 매년 한두 개 대회에 출전하던 그에게 올해 6월은 특별한 시간이었다. 5일 열린 US여자오픈 예선을 거쳐 출전권을 따냈다. 커트 통과는 하지 못했지만 메이저대회에 나섰다는 것 자체가 행복했다고 한다.행복감 덕분에 숍라이트 클래식을 앞두고 유독 몸과 마음의 컨디션이 좋았다. 그는 1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9개를 몰아치며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예상치 못한 선두권은 선수에게 부담감과 악재로 작용하기 일쑤지만 이일희는 “친구와 가족
‘골프 한일전’으로 펼쳐진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3억원) 첫날 한국이 먼저 웃었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통산 6승을 자랑하는 이형준(사진)이 리더보드 최상단에 올라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선수들을 상대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이형준은 12일 경기 안산의 더헤븐CC(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2개와 버디 5개를 묶어 9언더파 63타를 쳤다. 코스 레코드를 작성한 이형준은 옥태훈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단독 3위(8언더파 64타) 최진호와는 1타 차다.올해로 7회째를 맞이한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은 2023년부터 KPGA와 JGTO의 공동 주관으로 열리고 있다. 출전 선수 144명 중 한국 국적 선수는 75명, 일본 국적 선수는 55명이다. 일본에서 열린 2023년 대회에선 양지호가 우승했고, 한국의 남춘천CC에서 개최된 작년 대회에선 오기소 다카시(일본)가 정상에 섰다.전날 기자회견에서 함정우 박상현 문도엽 등 한국 선수들이 한목소리로 “안방에서 타이틀을 뺏기지 않겠다”고 다짐한 가운데 대회 첫날 이형준이 한국 선수의 자존심을 지켰다. 그는 첫 홀인 10번홀(파4)부터 버디를 잡았고, 이어진 11번홀(파5)에선 이글을 터뜨렸다. 후반 6번홀(파5)에서도 이글을 잡은 그는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뽐내며 1라운드를 마쳤다.이형준은 2022년 10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이후 2년8개월여 만에 통산 7승에 도전한다. 그는 “그동안 샷에 대해 많은 고민과 분석을 했고 이후 샷을 크게 교정했다”며 “작년에 비해 샷 컨디션이 많이 향상돼 올해 성적을 잘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형준은 2018년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다. 오랜 부진 탈출과 함께 제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