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의 한 증권사에 다니는 30대 직장인 A씨는 매일 출근 전 애견유치원에 들러 반려견 ‘우니’를 등원시킨다. 우니는 신체 특성에 맞는 1 대 1 피트니스 훈련과 산책·차량 이동 교육을 받는다. ‘멍치원’으로도 불리는 애견유치원에서는 애견 버전 수능시험 보기, MBTI 검사, 웰니스 클래스 등 놀이와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된다.A씨가 멍치원에 지불하는 비용은 한 달에 약 60만원. A씨는 “반려견은 매일 산책이 필수인데 직장을 다니면 아무래도 집에 사람이 없다 보니 서로 건강하게 살기 위해 유치원을 선택했다”며 “멍치원에서 사회 활동도 하고 ‘개모임’을 하면서 같이 여행도 다닌다”고 말했다.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150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늘어 관련 일자리가 다양해지고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A씨의 우니 관련 지출만 봐도 유치원 비용을 포함해 매달 미용비 12만원, 간식비 10만원, 사료비 1만원, 병원비 4만~5만원 등 줄잡아 90만원에 달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 반려동물 관련 산업 시장 규모가 연평균 9.5% 성장해 2032년에는 약 21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10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2년 사이 등록된 반려동물이 50만 마리가 넘었다. 지난해 기준 개·고양이 누적 등록 개체 수는 349만2000마리로 전년보다 6.3% 증가했다. 연도별로는 2021년 278만3000마리, 2022년 305만4000마리, 2023년 328만6000마리로 해마다 늘고 있다.반려동물 증가에 따라 관련 영업장도 늘었다. 반려동물 관련 영업장은 전년보다 14.5% 불어난 2만3565곳에 이른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동물미용업은 1만172곳으로 1년 만에 1768곳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늘면서 최근 몇 년 새 주춤하던 수의대 입학 경쟁률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10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2025학년도 전국 수의대 10곳의 정시 경쟁률은 10.5 대 1로 나타났다. 154명을 모집하는 데 1619명이 몰린 것이다. 9.9 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지난해보다 합격 문이 좁아졌다.수의대 정시 경쟁률은 2015학년도 7.5 대 1, 2016학년도 9.1 대 1이었다가 2017~2018학년도에는 각각 11.5 대 1, 11.6 대 1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2022학년도엔 12.8 대 1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보이다가 2025학년도에 두 자릿수 경쟁률로 다시 올라섰다.대학별로는 제주대, 경상국립대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서울대는 4.9 대 1로 가장 낮았다. 전국 수의대 10곳 중 건국대·경북대·경상국립대·전북대·충남대·충북대 등 7곳의 경쟁률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전형은 수의예과 학생부교과전형이다. 건국대 KU지역균형전형을 제외한 대부분의 학교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기 때문에 수시에 대비하더라도 수능 준비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수의사의 직업 전망은 엇갈리지만 시장 수요는 여전히 다른 반려동물 서비스를 압도한다. 농림축산식품부 조사를 보면 최근 1년간 이용한 반려동물 서비스 중 응답자 90% 이상이 이용 경험이 있다고 답한 유일한 곳이 다름 아닌 동물병원이었다.다만 임금직업포털에 따르면 2023년 기준으로 현직 수의사의 절반 이상(57%)이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향후 10년간 수의사 일자리가 2% 넘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소득 수준도 나쁘지 않다. 수의사 중 소득 수준 하위 25%는 평균 연봉이 6540만원으로 나타났다. 중위
반려동물 관련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전에 없던 차별화된 서비스로 무장한 이색 직업들이 새로운 일자리로 주목받고 있다.대표적 사례가 반려동물 유치원이다. 과거 반려동물 돌봄 수요를 공략하던 애견호텔의 인기를 이어받아 1인 가구 직장인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반려동물 유치원 수요가 증가한 만큼 관련 업계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관련 소비는 물론 자격증 수요도 늘고 있다.반려동물 유치원에 취업하려면 반려동물관리사나 반려동물행동교정사 등의 자격증이 있으면 유리하다. 반려동물아로마지도사 자격증 보유자를 채용 우대조건으로 제시하는 곳도 적지 않다. 단순 돌봄을 넘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지원자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잡코리아에 의뢰해 지난 1~4월 채용 공고를 집계한 결과 반려동물 유치원 교사를 찾는 건수는 총 86건으로 4년 전보다 7.8배 늘었다. 반려동물 장례지도사 채용 공고도 같은 기간 1.8배 증가했다.펫푸드 분야도 수많은 민간자격증이 쏟아질 정도로 주요 취업처로 떠올랐다. 반려동물영양관리사, 반려동물수제간식전문가, 반려동물식품제조전문가 등 각종 펫푸드 관련 자격증이 인기를 끌고 있다. 동물병원 간호사 역할을 하는 동물보건사는 채용 공고 건수가 같은 기간 4건에서 149건으로 늘었을 정도다.펫보험 분야에선 ‘펫보험 손해사정 심사자’ ‘펫보험 계약·운영 담당자’ ‘펫보험 보험청구 고객관리’의 구인 수요가 높다.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채용 공고 건수가 전무했지만 올해 초 벌써 50건을 넘어섰다.이색 직업도 눈길을 끈다. 펫택시 드라이버는 시간당 1만5000~3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