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결혼휴가를 20~30일로 대폭 연장하는 지방정부가 늘고 있다. 결혼과 출산 기피 현상이 심화함에 따른 조처다.중국의 지난해 혼인신고 건수는 20% 넘게 감소하며 4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중국 민정부가 최근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610만6000쌍이 혼인신고를 했는데, 이는 1980년 혼인법 개정으로 관련 통계 집계가 확립된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11일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 등은 중국에서 결혼 기피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국가에서 보장하는 결혼휴가 3일을 지방정부 별로 최대 10배까지 연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남부 쓰촨성 정부는 결혼휴가를 기존 3일에서 20일로 연장하고, 혼전 건강검진을 받을 경우 5일을 추가로 부여하는 방안을 최근 발표했다.쓰촨성 외에도 중국 27개 이상의 성(省)급 단위에서 결혼휴가를 연장하거나 계획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간쑤성과 산시성은 30일, 허난성, 헤이룽장성, 신장위구르자치구 등은 20일 이상의 결혼휴가를 주기로 결정했고, 동부에 있는 산둥성은 이미 지난 1월에 기존 3일이던 결혼휴가를 최대 18일로 연장했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미국이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철강 일부에 50% 관세 예외를 적용하는 방안을 멕시코 측과 논의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블룸버그에 따르면 양국은 과거 멕시코산 철강 수입량을 기준으로 일정 한도까지 무관세를 적용(쿼터제)하는 방안에 관한 논의를 마무리하는 단계다. 미국 철강산업을 보호한다는 명분을 살리면서도 외국산 철강을 쓰고 있는 미국 제조업체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기 정부에서도 철강 부문에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25% 관세율을 적용한 뒤 각국과의 협상을 거쳐 관세율을 조정해줬다. 우리나라도 최대 수출 한도를 설정하는 대신 관세 적용을 면제받았다. 당시 수출 한도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평균 수출 규모를 계산해 연 263만t으로 설정됐다.이번 협정에서 결정되는 수출 상한선(미국의 수입 상한선)은 트럼프 1기 때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미국은 멕시코산 철강 약 320만t을 수입했다. 멕시코도 미국산 철강 352만t을 수입했다.지금까지는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을 통해 이런 거래 중 대부분이 무관세로 처리됐다. 그러나 중국산 철강이 멕시코를 우회해 미국으로 수입되는 사례가 많아지자 미국은 작년 하반기부터 북미지역에서 제강(쇳물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것) 과정을 거치지 않은 철강은 232조에 따라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경제장관은 미국이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것보다 더 많은 철강을 멕시코에 수출하고 있는 만큼 관세를 정당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6일에는 워싱턴DC에서 미국 상무부를 찾아 하워드 러트닉 장관과 웃으며 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