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에서 하루에 무려 4233%의 수익률을 기록한 거래가 이뤄져 주목된다. 단순한 주문 실수에 의한 해프닝인지,아니면 특정인에게 시세 차익을 안겨주기 위한 자전거래인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1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8분과 46분 두 차례에 걸쳐 한 개인 투자자가 미래에셋증권 창구를 통해 당시 시세 2600원 안팎보다 97.6%나 싼 60원에 굿모닝신한증권이 발행한 ELW '굿모닝5231 국민은행 콜' 2만4480주를 매수하겠다는 주문을 냈다. 이 주문은 같은 증권사의 다른 계좌에서 12시50분께 5만주를 매도하겠다는 주문이 나오면서 전격적으로 매매가 이뤄졌다. 5만주 중 2610원에 20주,2605원에 2만주,2530원에 400주,2450원에 100주,2320원에 5000주가 거래됐고 나머지 2만4480주는 60원에 매매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거래로 매수 주문을 낸 투자자는 146만8800원을 들여 사들인 ELW 가치가 불과 두 시간 만에 6364만8000원으로 불어나는 이득을 봤다. 수익률은 무려 4233.33%에 달한다. 반면 단순 주문 실수라면 ELW 매도자는 7000만원가량의 손실을 입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현재 이 거래의 불공정성 여부를 파악하고 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매매 주문이 나온 거래시스템(HTS)의 IP(인터넷)주소가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매수·매도 계좌가 동일인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한 증권사 관계자는 "동일인이라면 5만주 이상의 해당 ELW를 보유한 투자자가 터무니없는 가격에 연이어 추가 매수를 신청하다 주문 실수가 발행했다는 얘기인데 납득하기 어렵다"며 상속이나 증여 등을 위해 자전거래를 활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