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4억 '같은 용인 맞아?'…들썩이는 '동네' 정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수지구 집값은 올해 들어 1.99% 상승(6월 2일 기준)했다. 작년 하락폭(-0.72%)을 만회하고도 1% 넘게 오른 셈이다. 부동산원이 공표하는 경기 내 41개 시·구(상위 시 제외) 가운데 과천(6.21%) 다음으로 높은 상승률이다.
수지구 집값이 고공 행진할 때 처인구는 0.70% 하락했다. 지난 4월 14일(-0.04%) 하락 전환한 뒤 두 달 가까이 집값이 내려가고 있다. 올해 들어서 21주 동안 상승 또는 보합을 나타낸 건 다섯 차례뿐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수지구 성복동 ‘성복역롯데캐슬골드타운’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0일 13억9500만원(33층)에 거래됐다. 2019년 사용 승인을 받은 이 단지는 최고 34층, 총 13개 동, 2356가구로 조성됐다. 2027년 입주 예정인 처인구 남동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1단지’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달 8일 6억5607만원(10층)에 새 주인을 찾았다. 두 단지는 각 지역에서 최근 한 달 새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다.
전문가들은 두 지역 아파트 가격이 반대로 움직이는 이유로 ‘주변 지역의 집값 흐름’을 꼽았다. 남혁우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 부동산연구원은 “수지구는 강남·분당구 집값 변동에 영향을 받는다”며 “올해 들어 이들 지역의 집값이 오른 데 따른 동조화 현상을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지구는 신분당선 등 교통 인프라가 탄탄한 데다 학군도 우수한 편이어서 실수요자 관심이 높은 지역”이라고 평가했다.
수지구는 신분당선(상현역~동천역, 4개 역 정차)과 수인분당선(죽전역, 1개 역 정차)을 통한 강남업무권역(GBD)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처인구를 관통하는 전철은 용인경전철(삼가역~전대·에버랜드역, 9개 역 정차)뿐이다. 전철을 타고 강남업무권역으로 이동하려면 수인분당선 등 최소 한 번 환승해야 한다.
두 지역 모두 올해 들어 전셋값이 올랐다. 상승률은 수지구(2.00%)가 처인구(0.60%)보다 세 배가량 높다. 남 연구원은 “전셋값 상승률이 높다는 건 전셋값을 올려도 계약을 연장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의미”라며 “실거주 목적의 수요자가 관심을 둔 지역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