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어머니 얼굴에 떡볶이 던져"…자영업자 호소에 '공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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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음식을 얼굴에 던졌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아직도 어머니 생각하면 피가 솟는다.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조언 부탁드린다"며 떡볶이 가게를 운영하는 어머니가 손님에게 폭행당한 사연을 전했다.
지난 7일 오후 6시께 떡볶이 배달 주문을 받은 A씨 어머니는 평소처럼 음식 조리를 마치고 6시 17분쯤 배달을 완료했다. 하지만 손님 B씨는 6시30분께 배달앱에 전화를 걸어 '떡이 7개밖에 없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항의를 전달받은 A씨는 "사진을 받고 확인한 후 처리해드리겠다"고 응답했다. 배달앱 상담사와 연락하는 과정에서 혼선이 빚어져 대응이 1시간가량 늦어졌다. A씨는 뒤늦게 손님에게 떡볶이 사진을 전달받고 '불편하게 한 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A씨는 환불 처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매장에서 음식 재료를 사전에 소분해놓기 때문에 떡볶이 양에 문제가 없었음도 설명했다. 매장에서는 떡 17~18개와 오뎅, 메추리알, 비엔나 소시지를 미리 소분해놓고 있으며, 주문이 들어오면 비닐을 뜯어 조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B씨는 "환불이 아니라 보상해야 된다"고 따졌다. 이후 A씨가 "환불을 원하지 않으면 재배달하겠다"고 했지만, B씨는 "당신도 그만한 고통을 겪어야겠다. 어머니가 욕 좀 보시겠다"고 말하며 전화를 끊었다.
A씨는 이상한 낌새에 손님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B씨는 매장에 직접 찾아왔다. 당시 A씨의 어머니가 홀로 일하고 있었다. 어머니가 “그럼 어떻게 처리 도와드릴까요?”라고 묻자 고객은 떡볶이가 담긴 용기를 열고 그대로 어머니 얼굴에 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어머니 눈에 국물이 들어갔고, 손님이 어깨를 잡고 쳤다"며 "경찰이 와서 CCTV 확인하고 신고를 접수했으나 단순 폭행으로밖에 처리되지 않고 영업방해도 해당이 안 된다고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아무리 화가 나도 어떻게 음식을 사람 얼굴에 뿌릴 수 있나. 하루가 지나도록 사과조차 없다"며 "합의는 원하지 않으며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 조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어떻게 사람의 얼굴에 음식을 집어 던지느냐"며 공분했다. 다른 네티즌들도 "화가 나서 손이 떨린다",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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