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후보 SNS
이준석 후보 SNS
TV 토론회에서 원색적 내용을 입에 올렸다가 여성혐오 논란을 일으킨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는 28일 "저도 방금 전해 들었는데 사실관계는 이렇군요"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아들이 지난해 벌금형을 받았다는 기사를 공유했다.

이준석 후보는 전날 생방송으로 진행된 토론회서 이재명 후보 아들이 과거 인터넷에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댓글의 원색적인 내용을 질문했다. 토론 직후 이준석 후보는 여성 혐오 문구에 대한 비난에 직면했다. 민주당은 "토론 빙자한 끔찍한 언어폭력"이라며 "국민에게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요구했고 이준석 후보는 "심심한 사과를 하겠다며 후보자 가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항변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준석 후보 비판 이전에 성폭력적 발언을 한 분들에 대한 비판이 먼저여야 한다"라며 "그런 선행이 있지 않고 이준석 후보를 비판하는 가짜 진보, 가짜 위선자들에 대한 행태에 분노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장예찬 국민의힘 전 청년최고위원 또한 이준석 후보를 향해 비난하는 이들을 향해 "여러분은 동일한 기준으로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그 아들 이 모 씨의 성희롱 발언, 혜경궁김씨의 악플도 극단적이고 품격이 떨어져 퇴출 대상이라고 비판하나"라며 "이재명 후보와 가족들에게도 똑같은 기준을 적용한다면 인정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품격 운운하는 위선적 이중성과 내로남불일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대통령의 가족 문제를 집요하게 공격하는 정당이고,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와 아들 역시 무한검증 대상이라고 스스로 밝힌 바 있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게 온갖 여성혐오적 공격을 일삼았던 정당이 바로 민주당이다. 그렇게 품격 좋아하는 분들이 어떻게 이재명을 지지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준석 후보가 재조명해 대선 정국에서 다시금 눈길을 끌게 된 댓글은 2021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내용이다. 걸그룹 멤버의 사진이 첨부된 게시물에 달린 해당 댓글은 저속한 성적인 내용이었다. 지난 대선 당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의혹을 제기한 이 사건은 지난해 10월 법원이 이씨의 유죄를 인정하면서 종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수원지방법원 형사38단독은 지난해 10월 31일 약식기소된 이씨에게 벌금 500만 원의 약식명령을 선고했다.

약식명령은 재판 없이 벌금·과태료 등을 처분하는 절차로, 피고인이 약식명령에 불복할 경우 명령문을 송달받은 후 일주일 이내에 정식재판을 청구할 수 있다. 그러나 이씨가 이의제기를 하지 않으면서 벌금형이 확정됐다. 약식명령문은 이씨의 모친인 김혜경 씨가 직접 수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